[연재]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속되어 구치소에 글어간 김승준 5부
신입거실수용
제18조(신입자거실 수용 등) ① 소장은 신입자가 환자이거나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수용된 날부터 3일 동안 신입자거실에 수용하여야 한다.
② 소장은 제1항에 따라 신입자거실에 수용된 사람에게는 작업을 부과해서는 아니 된다.
③ 소장은 19세 미만의 신입자 그 밖에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수용자에 대하여는 제1항의 기간을 3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신입수용자가 담요와 물품을 받아 신입수용거실로 이동한다.
우리 법정구속자들은 앞으로 3일간 신입수용거실에 묵을 것이라고 했다. 왜 3일간 있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아무도 질문하는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같은 거실에 들어갔다. 아무도 없었다. 우리 5명은 두리번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방안에 도배는 다 찢겨 있었고, 화장실도 더럽고 냄새가 났다. 페인트도 벗겨져서 심각한 상태였다. 안에 들어가니 자동으로 딸깍소리와 함께 문이 잠겼다. 이젠 내가 힘으로 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드디어 갇힌 것이다. 뭔가 갑갑한 느낌이 있다. 자유의 박탈인가? 그리고 자꾸 불안감이 들기 시작한다. 내 사건을 가족이 알게 된다는 것이였다. 난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 직장에서는 짤릴 것 같고 결혼생활도 유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머리가 복잡해서 누워서 생각을 정리하려 하였다.
지나가던 교도관이 내 모습을 보고 째려본다. ‘왜 째려보는거지?’ 생각했는데 바로 큰소리로
“1064번 지금 누워있습니까? 일과시간에 누워있는 건 규정 위반 입니다. 앉으세요!”
버럭 소리를 질러 깜짝 놀라서 바로 앉았다. ‘난 규정 위반도 모르는 데 규정 위반이라니.. 규정을 알려주고 규정 위반이라고 하던가’ 생각이 들 긴 했지만, 자신의 홈그라운드에서는 자기가 왕이겠지라는 생각에 깨깽하고 찌그러졌다.
한 참 멍하니 앉아 있으니 위로가 된것 같다. 이제 방안에 상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거실 사람들하고 이야기나 건네 볼 까하는 생각을 하고 신입실에서 제일 여유로웠던 아저씨(?) 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사장님 여기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아세요?”
“여기 며칠 있다가 본 방 가야지~”
역시 다 아는 느낌이다. 뭔가 처음부터 달라 보였다. 짬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이 있었다.
“그럼 여기에는 왜 3일 있는거에요?”
“여기는 일단 격리 해야해~ 우리 건강검진도 해야 하고, 신상 파악도 하고, 머 전염병이나 그런것이 있으면 위에 쫙 퍼지자나.. 지금 코로나 때문에 문제인데, 그런것들이 있는지도 파악하고 올려 보내는거야~”
이제 이해가 된다. 신입거실에서 위생 상태, 보건 상태, 건강 상태 등 다 보고 범죄의 내용에 따라 자신이 머물 거실도 지정하고, 그런다는 것이였다. ‘역시 국가기관은 다 생각이 있구나. 내가 어리석었지.’
“사장님 그럼 가족하고 면회는 언제 쯤 되요?”
“글쎄? 가족이 접견 예약을 잡아야지. 인터넷으로 잡던데.. 그거 자리 잡기가 힘들다던데..”
아~ 큰일이다. 가족은 내가 여기 있는 줄도 모르고 접견은 인터넷 신청을 해야 한다고 한다. 며칠 전에 집에 오면 게임만 한다고 와이프가 컴퓨터를 버리고 인터넷도 끊어버렸다. 막막하다. 와이프 컴맹인데 접견을 어떻게 오지? 이런저런 감정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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