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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들의 생활

119탐정 2024. 5. 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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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확정자 59명 복역중…사실상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
스스로 스케줄 정해서 시간 보내…종교활동, 운동 전념
불안감, 답답함, 무기력함 시달려…인간관계 형성 어려워

 

최근 사형제 집행이 큰 이슈입니다. 사형수들은 교정시설 내에서 빨간딱지를 붙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사형수들이 지금 몇 명이 있으며, 교정시설 내 하루 일상은 어떤가요? 다른 재소자들처럼 일과 시간에는 교도소 내 공장 등에서 똑같이 일을 하나요?

안쪽 사람에게 도서를 넣어주세요


우리나라에는 현재 연쇄살인범 유영철, 강호순 등 사형확정자(사형수) 59명이 복역 중이지만, 1997년 이후 실제 집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형수들은 사형이라는 형벌이 집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결수용자로 분류되는데 실질적인 상태는 수감되어 벌을 받는단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형법엔 ‘형 집행 없이 시효가 지나면 면제된다’는 내용이 있는데 지난 6월 정부는 30년으로 규정한 사형의 집행시효를 폐지하면서 출소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습니다.

2019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펴낸 ‘사형확정자의 생활 실태와 특성’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사형수들은 독서, 필사, 편지쓰기, 작업 등으로 하루를 바쁘게 보내려고 합니다. 아무런 하는 일 없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기보단 스스로 일정한 할 일을 정해서 하루를 의미 있게 채우고 괴로운 생각을 잊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사형수들은 종교 생활에 전념합니다. 종교를 통해 사형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수감시설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절망감을 견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종교활동을 매개로 만나는 교화위원들은 사형수가 만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외부인으로 외부와 접촉하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사형수들은 유일하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운동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늦은 오후에는 주로 TV를 시청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대부분 사형수들은 자기만의 취미를 갖기를 원하지만, 유기수·무기수와 다르게 직업교육을 받을 수 없고, 인문학 강좌나 예술 강좌 등에도 참여할 수 없습니다.

사형수들은 다른 미결수들과 똑같이 노역장에서 일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노동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과거에 외부 작업장으로 일하러 나가는 ‘출역’도 불가능했으나 2008년부터 출역이 가능해졌고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생산적인 활동이 됐습니다. 주로 쇼핑백 접기 등 단순노동을 맡게 되며 월 10만~20만원의 영치금을 벌 수 있습니다.

사형수들은 눈에 띄는 빨간색 명찰을 차고 있기 때문에 다른 수용자들이 경계하고 꺼리는 경향이 크다고 합니다. 특히 일반적인 미결수들은 재판 결과에 따라 퇴소하거나 조만간 다른 기관으로 옮겨가야 해서 애초 사형수와 친밀한 관계를 맺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사형수들은 사형 집행에 대한 불안감, 처우의 불확실성, 반복되는 수용 생활에 대해 답답함과 무기력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심리적 불안정을 겪으며,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경우도 잦습니다.

또한 일부 사형수는 사건에 대한 죄책감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이는 우울증, 가벼운 발작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아울러 가족과 친지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으며 특히 자신의 범행에 대한 비난이 가족 등 주변인들한테도 향하는 것에 적잖은 고통과 분노를 느낀다고 합니다.

저는 2009년부터 사형수를 직접만나고 이야기 해봤습니다. 사형수중에서도 어느정도 말이 통하는 사람도 있고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유영철같은 경우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 수용자중 하나입니다. 사형수는 확실히 일반인들과 다릅니다. 끝이다 무섭지 않다 나는 잃을것도 없고 두려움도 없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사형수는 그 안에서도 무엇가에 집중하여 성과를 내려는 사람도 간혹 있습니다.

내가 본 사형수는 종교에 몰입하여 전도사까지 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수용자들이 그 사형수에게 편지를 하면, 그 안에서 한땀 한땀 성경의 구절을 써주며 고민을 들어주고 있었습니다. 얼굴은 이미 활짝 펴져 있는 상태라 다가가기도 편했습니다. 유명한 조직폭력이였던 그는 기독교에 집중을 합니다.

또 다른 사형수는 미술에 빠져 있습니다. 그 사람도 불교에 귀화하였고 교정위원의 도움을 받아 그림을 그리고있습니다. 매년 수형자들의 미술출품대회에서 상을 받고있지요. 계란을 그리는것으로 유명하고 다른 작품도 그리고 있습니다.

또 어떤 사형수는 꼭 반드시 12명을 죽여야 한다는 수형자도 있었습니다. 자신이 9명을 죽였기 때문에 3명을 죽여야 하는데 교도관은 1인이 3명 꼴이다라고 하여 교도관 1명죽이면 12명을 죽이는 것이다 하고 주장하고 다니곤합니다. 참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이미 나이가 많이 들어 눈도 흐리멍텅한데...그렇고 다니니....

또 다른 사형수는 자신이 죽인 여인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방에 덕지덕지 여자들의 그림이 붙어있습니다. 방에서 할게 없다보니 저절로 그림의 솜씨가 좋아집니다. 하나하나 정말 실제사진과 같이 그림을 그립니다.

사형수는 관리하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미래가 없기에 자신이 꽃힌일은 반드시 해야 합니다. 눈에 찍힌 교도관은 반드시 기억을 합니다. 그렇기에 조심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수많은 교정위원들이 사형수를 만나서 심리적으로 안심을 시켜주려고도 합니다. 

 

안쪽 사람에게 도움이 필요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