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을쓰고 구속된 김승준

[연재17회] 구치소 교도소- 보고전이 뭐야?

119탐정 2024. 4. 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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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전

 

여기는 밖에 사람들과 단절이 되어있다. 그래서 답답하다 연락하는 길은 밖에 사람이 접견을 오거나 편지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 밖에 사람이 나의 구속여부를 아는지 궁굼하다.

 

보고전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A4용지를 4분에1로 잘라서 위에 보고전 이라고 적고 옆에는 수번 이름 거실명 그리고 아래 담당에게 요구하는 내용을 적는다. 나는 동수에게 가족이 내 구속여부를 아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물으니 동수가

 

“형님 그거 아침에 보고전을 적어요. 여기 종이 쪽지에다가 보고전 적고 수번 이름 수용거실 하고 면담 요청이라고 적어보세요”

“아 그러면 담당님이 알려주시나?”

“확실히는 모르지만 알수 있지도 않을까요?”

 

그래서 보고전을 적었다. 아침에 수용동 청소부 형님들이 창에 걸어둔 보고전쪽지를 모두 회수갔다. 담당실에 갔다논다는 것이다.

 

8시즈음 아침 점검이 시작이 되었고, 끝나자 마자 담당이 출근을 했다. 담당은 아침에 한 번 방안을 돌아보며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인사를 했다. 그리고 담당실로 돌아가서 보고전을 하나 하나 보기 시작했다.

 

한 시간 조금 지났을까? 우리 거실에 인터폰으로 담당이 날 부른다. 보고전을 썼기 때문에 부르는 것이라고 방 사람들이 알려준다. 나는 바로 거실밖에 슬리퍼를 신고 나갔다. 담당실로 가니 담당교도관이 나를 혼냈다.

 

“1064 누가 옷도 안 입고 슬리퍼를 찍찍 끌면서 나옵니까? 빨리 돌아가서 관복으로 갈아입고 신발 갈아신고 나오세요!”

“아 몰랐습니다. 알겠습니다”

 

거실 사람들이 웃었다. 신입 사용자들은 이런 규칙을 모르니깐 혼날 줄 알고 기다렸다는 느낌이다. 혼은 났지만 같은 거실사람들이 웃을 수 있어서 기분은 좋았다.

 

다시 담당실에 가서 죄송하다고 몰랐었다고 말했다. 담당은 자리에 앉으라고 했고, 내가 쓴 보고전을 보면서

“1064 제가 이걸 어떻게 알아요? 밖에서 연락을 안 받았을 수도 있고 , 연락이 없으면 일부로 안 찾아오는걸 수도 있어요”

“그럴리 없습니다. 제 와이프는 연락을 받으면 즉시 연락을 할 겁니다. 교도관님 제발 전화 한 통 만 해주게 해주세요.”

“1064 전화는 가족 지인 등록이 되어야 할 수 있고요. 이거 역시 가족이 구치소에 방문해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제가 전화하는 것은 안 되게 되어있습니다. 일단 더 기다려 보세요. 거실로 돌아가세요”

 

안쪽 사람에게 도서를 선물하세요

 

나는 또 절망감에 빠졌다. 집에서 나를 버린게 아닌가? 라는 걱정이 나를 쓰나미처럼 덮쳐왔다. 뒤돌아 거실로 돌아가려는 순간 담당 교도관이 다시 불렀다.

 

“1064 김승준씨 맞아요?”

“넵 맞습니다.”

“누가 김승준씨 앞으로 영치금을 넣었네요. 확인증 받아가세요.”

 

누가 나한테 돈을 줬다는 건가? 확인을 해보니 아내가 영치금을 넣어준 것이다. ‘아~ 하나님감사합니다’ 아내는 날 버리지 않는구나 생각했다.

 

거실로 돌아왔다. 방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궁굼했다.

“뭐라고 해요?”

“밖에 연락은 된 거 같아요. 아내가 영치금을 넣어줬어요”

동수가 내 영치금 표를 확 낚아채갔다. 그리고 깜짝놀라며

 

“대박~ 형수가 200만원을 넣었어요. 형님 부자 인가봐요?”

 

200만원을 넣었다는 소리에 나도 놀라긴했다. 집에서는 이제 내 사건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는거 같다. ‘아마 집사람도 알았으니 회사며 부모님도 전부 알게 되겠지?’

 

“저기 동수야 접견은 언제쯤 오게 될까?”

“형님 접견은 인터넷으로 잡아야 하는데 그거 잡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4시에 접견 예약 사이트가 열리는 열리는 순간 확 자리가 다 차지한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형수님 오실려면 꽤 걸리실거에요”

“아 그렇구나. 접견도 만만한게 아니네”

 

거실에서 할 일 없이 거실안에있는 다른 사장님 책을 허락받고 보았다. 밖에서 읽지도 않는 책인데 할 일이 없으니 책이다 읽힌다. 책을 읽다보니 밖에 생각이 또 났다.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잠시 후 담당 교도관님이 거실을 돌아다니면서 편지를 나누어 주시고 있다. 우리 거실에 왔는데 내 이름을 호명했다.

 

“김승준씨 편지요. 등기라서 여기에 싸인하세요~”

“넵 알겠습니다”

 

편지를 확인 하니 아내였다. 울컥거림이 올라 왔다. 와이프가 소식듣자마자 바로 나에게 등기로 편지를 붙인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알았는지 영치금도 넣었고.... 나를 집에서 버리지 않는 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