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의 만남
접견시간이 다가온다. 그렇나 시계바늘만 쳐다보는 나에게 시간은 다른 사람과 다른 적용을 받고 있다. 난 다름 사람의 1초에 2초를 사는 느낌이다. ‘혹시 안오는거 아니야? 아님 오다가 사고난거 아니야?’ 보통접견 30분전에 부르는게 정석인데 30분이 됐는데도 부르지 않아서 긴장이 된다.
띵동
“5실 1064 접견”
교도관은 호명하고 문을 열어준다. 딸깍 소리와 함께 나는 잽싸게 나와서 운동화를 신고 수용동 입구 쪽에서 기다렸다. 접견 담당이 내 이름을 호명하고서야 문이 열리고 다른 사람 뒤에서 그들을 쫓아갔다. 교도관은 변접과 같은 방식으로 접견대기실에서 기다리고 회차가 되면 본인 적혀있는 쪽지의 접견장에서 대기 하라고 했다.
회 차 순번이 되어서 접견을 끝낸 수용자들이 접견종료실로 들어가는 걸 확인하고 교도관이 이번 회차 사람들을 각 호실 앞에서 대기하라고 하여 나도 14호실 앞에서 앉아대기 하였다. 나보다 먼저 접견하는 수용자의 모습이 보였다. 얼핏 민원인의 얼굴도 보이긴 한다. 전화를 들고 얘기하고 있었다. ‘아 직접대화를 못하게 방음이 되어 있는거구나’ 생각을 했다.
시간이 꽤 길게 느껴진다. 잠시 후 띠~ 소리가 귀를 찌르며 눈을 찌푸리게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각 접견호실에서 수용자들이 우르르르 나와서 접견 종료실로 이동을 하는 것이다. 대기 하던 수용자들은 접견을 마친 수용자들이 다 빠져나가자 교도관이 입실하라고 하고 하였다. 들어가니 며 칠 동안 보지 못한 와이프가 있었다.
안쪽 사람에게 도서를 넣어주세요
와이프의 모습은 며 칠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야윈 모습이였고 눈망울엔 빨갛게 달아 올랐다. 많이 울었던것 같다. 잠시 후 시작 종료벨이 울리고 나는 수화기를 잡아 들었다.
“나정아~ 울지마”
“야 너 지금 꼬라지가 머야? 왜 여기있는거야?”
“나 지금 굉장한 누명을 쓰고 여기 있어 나도 도대체가 이해가 안되고 죽을거 같아”
“너 뭔일을 했길레 여기있는거야?”
“아 말하기가 좀 애매하다. 그보다 집은 좀 어때? 부모님은”
“난리가 났어 시부모님도 지금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 오빠 직장에서도 지금 전화가 몇통 씩와 ~ 오빠 직장에 안나가면 자른다고!!!”
지그시 눈을 감았다. 어떻게 이 난관을 풀어갈 수 있을까? 답이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나정아 우리 어머니한테 가서 말해서 변호사좀 선임해줄래?”
“변호사? 오빠는 여지껏 변호사도 없이 재판을 봤어?”
“아니 그런건 아니고.. 한 번 알아봐요... 나 진짜 억울하거든... 난 한번 도 하지 않았는데..
동생 준영이라고 알지? 그 녀석 오피스텔 빌려주는 날 내가 찾아갔다가 이렇게 된거야”
“준영이? 개도 구속되었어?
응 준영이랑 그 친구녀석있는데, 어떻게 내가 엮기게 된지 나도 잘모르겠어 나 진짜 아니거든, 그 날 자기랑 집에 있다가 헬쓰장가고 오피스텔에 찾아간거 밖에 없어”
“알아 오빠 헬스장있었고 그 때 내가 통화했었자나 그리고 오피스텔 가본다고 했었어. 그리고 금방 돌아왔자나 그게 무슨 잘못이 되냐고?”
시간이 얼마 없었다 종료시간이 20초도 안남았다.
“나정아 시간이 돼서 그런대 부모님에게 연락해서 변호사부터 좀 알아봐 달라고 해죠“
띠~ 벨소리가 울리니 전화가 끊어졌다. 와이프는 앞에 있는데 아무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밖에서는 빨리 나오라고 하고 나는 어쩔수 없이 밖으로 고개를 숙인채 나왔다. 뒤돌아 보니 와이프는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내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루종일 와이프가 생각이 났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 같다.
접견을 마치고 교도관의 안내에 따라 입실을 하고 있다
안쪽 사람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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