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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26회] 구치소 교도소- 아무것도 못하는 날 2 본문

누명을쓰고 구속된 김승준

[연재26회] 구치소 교도소- 아무것도 못하는 날 2

IAS도우미 2024. 5. 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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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하는 날- 책이 없었다면

주말엔 아무런 일도 없으니 장기를 두거나 바둑을 둔다. 그런데 장기를 그냥 두면 재미있나? 사람들을 내기를 좋아한다. 한판에 자신이 가진 물건들을 걸고 장기를 둔다. 장기라는 게임은 머리 싸움으로 몇수를 읽는냐에 따라 실력이 결정된다.

 

한 때 나도 어른들을 이길 만큼 장기에 자신이 있었다. 초등학교때 가장 잘했던 것 같다. 한 4-5수 정도는 미리 보고 뒀던 것 같다. 고수들이나 프로선수들은 수십수를 내다 본다고 한다. 정말 천재가 아닐수 없다. 내가 두고 있는 상대랑 둘 때 상대가 나보다 3-4수를 앞보고 있다면 그 사람은 절대 이길수 없다.

 

하지만 보통 사람은 2-3수내지 3-4수밖에 보지 못하기 때문에 개찐도찐이다. 나도 뭔가를 해야 하는데 도통 뭔가 할 수가 없다. 방을 보니 우리 거실에 책이 엄청나게 많다. 만화책도 많고 소설책도 많다. 나도 주인에게 허락을 받고 만화책을 읽기 시작했다. 학교다닐 때 읽었던 만화책이 이렇게 잼있다니 꿀잼이였다. 책은 어떻게 들어오는 거지?

 

구치소나 교도소는 정말 책을 많이 읽는다. 어쩌다 한번씩들어오는 빵잽이들이 있는데 그들은 구치소나 교도소에 올때마다 책을 엄청읽어서 유식해서 나간다. 초범들은 만화들을 좋아하고 중범들은 소설책을 좋아하고 늘 교정기관과 함께하는 수용자들은 전문서적을 좋아한다.  그들은 책으로 인한 지적수준이 남다르기 때문에 다루기도 힘들다.

안쪽 사람에게 도서를 넣어주세요




“동수야 책은 어떻게 들어오는거야?”

“아 형님 그거 밖에서 넣어주거나 택배신청도 되고요. 여기 구매신청도 할수 있어요”

“아 그래? 나도 책이나 좀 봐야겠다”

“방장형님도 책 많던데..밖에 계신분 많이 힘드시겠네”

“아니요 방장형님은 수발업체 이용하고 계세요”

“수발 업체?”

“네 거기에 보증금 예치하고 원하는 책얘기 하시면 택배로 발송해요. 구매하는것보다 중고 도서 대여하는건데요. 하루에 권당 2-300원정도 할걸요?”

“오호 그런 곳이다 있어? 어디에 어떻게 해야 하는데..”

“잠깐만요”

동수는 자기 짐을 뒤적뒤적 거리더니 서류를 보여줬다.

“여기에다가 편지 보내고 돈을 입금 시키고 원하는 책을 보내거나 바로 보내줘요. 그리고 여기 도서구매는 짤리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다 시키면 바로바로 옵니다.”

나는 그렇게 수발업체 종이를 읽어보았다. 내용은 이런 것이다.

 

수용자에게 꼭 전해야 하는 물품이나 내용 등을 대신 만나서 처리해드립니다.

차량처분

법정구속, 긴급체포 등으로 차량을 처분해야 할 때 권한을 위임받아 위탁판매나 센터가 소유한 자동차매매상사를 통해 고가로 매입해드립니다.

심부름

수용자가 수감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대행해드립니다.

주기적인 영치품, 도서류, 잡지류 영치대행(단기도 가능)

수용자가 구치소, 교도소 안에서 하지 못하는 모든 업무 대행

보호자의 시간 부족으로 인한 접견 심부름 대행

미결수용자의 맞춤 변호사 상담을 통해 알선 가능(알선비 없음)

수용자의 반성문 및 탄원서 작성 해결

합리적인 가격으로 월정액 도서 서비스

일반형 – 만화책 등 매주 반입반출[주1회 5권,주2회 10권,주3회 15권]

고급형 – 웹툰 등 고가의 도서 반입반출[주1회 5권,주2회 10권,주3회 15권

구매형 – 원하는 도서 선택시 구매후 반입서비스

매매형 – 2년 이상된 도서는 반값으로 책을 판매하여 택배서비스 해드리며,

그 반값으로 매입해 드립니다.

수용자의 출소일, 개인 사정으로 나가지 못하는 경우 원하는 시간, 장소로 안전하게 모셔다드립니다.

 뭐 잡다한 서비스를 밖에서 대행해주는 것이다. 일단 가격이 참 착했던 것 같다. 월 5만원정도면 매주 책을 넣어주는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와이프한테 수발업체에게 돈을 입금시켜달라고 하고 책을 받았다. 와이프도 책 넣어줄 걱정 없고 나 역시 없었다. 와이프에게 다음에 수발 심부름 센터를 찾아보라고 편지하고

https://inmateagencyservices.tistory.com/ 싸이트 주소 역시 보내주었다.

 

만화책과 소설책을 한도 끝도 없이 보는 주말을 보낸 것 같다. 내가 읽은 책을 보면 우와 내가 5년을 읽어도 이만큼은 못 봤을 정도로 많은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안쪽 사람에게 도움이 필요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