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
결국 싸움이 났다. 동수와 기영이가 한바탕 주먹을 휘두르며 싸웠다. 방 사람들은 말렸다. 하지만 소란행위가 너무 컸는지 옆 거실에서 담당 교도관에게 신고를 했다. 담당 교도관님은 우리 거실로 뛰어 왔고, 긴급하게 TRS를 쳤다.
“8동중 5실에 싸움발생 CRPT 즉시 출동바랍니다”
“네 알겠습니다”
결국 무전으로 본부에게 알렸고 조금있으면 CRPT가 온다. 나는
“주임님 죄송한데 저희 오해가 있어서 그래요. 잠시만 시간좀 주세요” 라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CRPT가 왔고 문이 열렸다. 싸원던 동수와 기영이가 CRPT에게 질질질 끌려나가게 되었다. ‘어찌 이렇게 조용한 날이 없냐?’ 한숨이 절로 나왔다.
관구실로 간 동수와 기영이는 아직 소식이 없었다. 그리고 우리 거실에 나를 포함한 몇 명은 관구실로 갔다. 관구실에서는 동수와 기영이가 묶여있었다. 우리는 그 광경이 처참하게 보였다. 아마 관구실에서도 화를 참지 못하고 싸웠던거 같다. 그래서 묶였을 것이다.
결국 말싸움이 싸움으로 커지게 되었다
제97조(보호장비의 사용) ① 교도관은 수용자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 보호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1. 이송ㆍ출정, 그 밖에 교정시설 밖의 장소로 수용자를 호송하는 때
2. 도주ㆍ자살ㆍ자해 또는 다른 사람에 대한 위해의 우려가 큰 때
3. 위력으로 교도관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하는 때
4. 교정시설의 설비ㆍ기구 등을 손괴하거나 그 밖에 시설의 안전 또는 질서를 해칠 우려가 큰 때
② 보호장비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수용자의 나이, 건강상태 및 수용생활 태도 등을 고려하여야 한다.
③ 교도관이 교정시설의 안에서 수용자에 대하여 보호장비를 사용한 경우 의무관은 그 수용자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확인하여야 한다.
97조 2에 다른 사람에 대한 위해의 우려가 큰 때 인 것이다. 아마 말려도 계속 싸웠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저렇게 꽁꽁 묶여서 있는 것이다. 이제 좀 잠잠해진거 같다. 거실에서 같이 나온 사람들은 각각 떨어져서 자술서를 작성했다. 우리 거실 사람 각각1명의 CRPT가 붙어서 자술서 쓰는 요령을 알려주고 있었다. 나는 왜 싸운건지 대충알지 잘 알지는 못했기에 대충 이랬을것이라고 추상적으로 적었다. 그렇지만 동수에게 불만이 많은 거실 사람들은 악날하게 자술서를 적었을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싸움을 하고 화를 가라앉지 못하고 교도관의 제지에서 계속적으로 큰소리로 소란을 지르거나 계속 싸우려고 들면 보호장비를 착용하게 된다. 수용자도 화가나서 그런거지만 이를 제지하는 교도관과 힘대힘으로 버티다가 다치는 경우도 발생하고 그렇게 되면 교도관폭행으로 추가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안쪽 사람에게 도서를 넣어주세요
그렇게 거실 사람들은 관구실을 나와서 우리 수용동으로 돌아왔다. 거실 사람모두 조용했다. 잠시후 기영가 CRPT와 함께 돌아왔다. 그리고 짐을 쌓았다. 본인 짐 몇 개 공동구매한 먹을 것들 조금 가져가고 방을 나왔다.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떠났다. 안타까웠다. 그리고 잠시후 동수가 돌아왔다. 역시 CRPT랑 같이 왔다. 동수는 고개를 숙였고 주섬주섬 자신의 짐을 챙겼다. 그리고 공동구매한 물건들을 좀 과하게 많이가져가는 것같다. 그래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방장형님도 없고 할 수 있는게 없었다.
8명 거실에 6명이 되었다. 뭐가 쾌적함이 느끼지만 적막하다. 방장 형님이 와야 뭔가 정리가 될 것 같다. 우리가 굉장히 하찮아 보였다.
변호사 접견을 마친 방장형님이 돌아 오셨다. 이 형님은 운동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의 모든 시간을 변호사접견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온다. 자신의 변호사 4명 정도 있다고 들었다. 집사변호사 라고 한다. 자신의 사건을 맡기보다는 자신의 사업을 위해서 변호사를 고용해서 사업을 유지하고 계신다고 한다. 집사변호사는 가격이 얼마나 할까? 매일 접견을 오는데...
“ 저기 형님 동수하고 기영이랑 갔습니다”
“응? 어디가?”
“조사 수용 되었습니다 형님”
“뭐? 왜?”
“둘이 영치금 문제로 크게 싸워서 말입니다. 치고 박고 했습니다”
“이거 문제 심각한데... 우리도 다 끌려갈 것 같은데...?”
“네? 저희는 왜요?”
“일단 기다려보자고”
방장형님의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 그 형님은 뭔가 남다른 촉이 있다.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도 좀 불안해 졌다. 재판도 해야 하는데 무슨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하지?
안쪽 사람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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