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을쓰고 구속된 김승준

[연재29회] 구치소 교도소-도박일까?

119탐정 2024. 5. 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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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와 바둑

방안에 열기가 후끈하다. 장기를 두는데 뭔가 치열하다. 두 사람의 집중도가 장난이 아니다. 건들거나 훈수를 두면 싸움이 일어날꺼 같은 분위기이다. 보통때와 다른 집중도를 보여준다. 평소에는 서로 농담도 주고 받으며 웃고 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나도 집중해서 장기를 보고 있다. 두 사람이 한 수 한 수를 너무 신중하게 둔다. 한 수 둘때마다 내 입에 침이 꿀꺽 넘어간다. 두 사람이 풍기는 집중력의 기가 거실을 제압하고 있다. 장기가 이런 게임인지는 모르겠다. 서로 목숨을 걸고 싸우는건가? 건곤일척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주사위를 던져 승패를 건다는 뜻으로, 운명을 걸고 단판걸이로 승부를 겨룸을 이르는 말. 건곤일척의 혈투를 벌이다.

 둘 중 하나는 오늘 피를 볼 것 같은 불안감이 감돈다. 동수가 이렇게 집중력이 좋았나? 동수와 이번주 선고를 앞두고 있는 진형이형님은 이마와 콧잔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진짜 두명은 목숨걸고 싸우는거야? 무슨일이 벌어지는거야?’

안쪽 사람에게 도서를 넣어주세요

한 20분이 지나고 나서야 승패가 거의 결정이 되어간다. 동수가 이기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진형이 형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이런 정도의 집중력으로 공부를 했으면 둘은 의대를 갔을거 같다. 이미 장기에서 자신의 등업을 했을 것 같다. 확실히 벼랑끝으로 몰렸을 때 인간은 성장을 한다. 이 둘은 장기에서 자신의 실력이 향상 되었을 것 같다.

 

결국 장기는 이제 몇 알 남지 않았다. 동수는 포와 차 졸이 몇 개 남았고, 진형이형님은 마상에 졸 몇 개뿐이다. 동수가 실수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승리하는 게임이다. 하지만 진형이형님도 실수하지 않고 계속 함정을 만들면서 동수의 실수를 유도하고 있다. 피말리는 게임이었다.

교도관이 한번 훅 지나간다. 사람들이 모여있으니 관심이 있었나보다.

“5방 거기 뭐해요?”

“장기두고 있습니다.”

“거기 내기 장기같은거 아니죠?”

동수가 큰소리로 말한다.

“에이 절대 그런일 없습니다. 그냥 장기에요~”

교도관은 돌아간다. 나는 의심이 들었다. 그냥 장기가 이렇게 시선을 집중시킨다고? 결국 장기는 동수가 이기게 되었고, 진형이 형님은 얼굴이 구겨졌다. 아마 까마득히 어린 녀석에게 진 것에 대한 자존심이 무너진 듯 하다.

“진형이 형 이제 주세요~”

“자~ 다음에 또 한판해 어휴 내가 만만하게 봤어! 이번은 내가 70%로 상대한거야”

“네~네~ 언제든지 받아들이겠습니다”

 

아~ 이건 내기 장기였던 것이다. 등기우표 10장을 걸고 게임을 한 것이다. 동수는 나한테 빌린 등기우표10장으로 진형이형님이랑 게임을 한 것이다.

“승준이 형 여기 등기우표10장 갚을께요~”

“어? 응”

대답했지만 왠지 찝찝했다.

 

제110조(징벌대상자의 조사) ① 소장은 징벌사유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수용자(이하 “징벌대상자”라 한다)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 조사기간 중 분리하여 수용할 수 있다.

1.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는 때

2.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거나 다른 수용자의 위해로부터 보호할 필요가 있는 때

② 소장은 징벌대상자가 제1항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 접견ㆍ편지수수ㆍ전화통화ㆍ실외운동ㆍ작업ㆍ교육훈련, 공동행사 참가, 중간처우 등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가능한 처우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제한할 수 있다.

 

제214조(규율) 수용자는 다음 각 호에 해당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16. 도박이나 그 밖에 사행심을 조장하는 놀이나 내기를 하는 행위

 

구치소에는 징벌이라는 것이 있다. 징벌행위에 해당되면 조사수용되고 특별사법경찰관이 와서 조사하고 징벌위원회의 의결을 받아 징벌을 내린다고 한다. 외면으로 보면 장기는 장기였지만 그 내면에는 도박이라는게 숨겨져 있었다.

 

매우 비현실적인 여자 수용자를 만들어 보았다.

안쪽 사람에게 도움이 필요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