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을쓰고 구속된 김승준

[연재35회] 구치소 교도소-도박행위

119탐정 2024. 5. 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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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행위

 

 

 

지난 번 출소한 진형형님과 동수는 장기를 두고 등기우표 내기를 했다. 동수는 나에게 편지보낼 사람이 많다고 10장을 빌려가놓고선 내기 장기를 둔 것이다. 괴씸하긴 하다. 나에게 거짓말하고 우표를 빌려서 내기를 하다니... 그때까지는 그게 도박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형법 제246조(도박, 상습도박) ① 도박을 한 사람은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다만, 일시오락 정도에 불과한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

② 상습으로 제1항의 죄를 범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도박을 하는 사람들

나는 일시 오락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에 등기 우표 10장 해봤자 39000원정도이다. 이정도 한번은 도박이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오늘은 뭔가 다르다. 동수녀석은 아침부터 뭔가를 계속 만들었다. 나는 관심없이 책이나 읽고 있었다. 요즘 책에 푹 빠져있다. 지난번엔 만화책을 읽었는데 이젠 소설에 관심이 많다. 특히 무협소설이 좋다. 나 혼자만 레벨업- 너무 재미있어서 2회 독 중이다. 얼마나 재미가 있었는지 하루가 그냥 가버렸다.

 폐방 점검이 끝나고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나는 식기를 닦고 자리에 앉아서 나 혼자만 레벨업을 들고 혼자만의 생각에 빠졌다.‘나도 레벨업을 하고 싶다. 그리고 세상을 구하고 싶다’ 아주 어렸을 때 그런 생각들을 한적이 있었다. 세상을 구하는 그런 영웅..

 동수쪽에 사람들이 몇 모여 있었다. 그리고 뭔가 샥샥샥 지나가고 사람들이 아쉬워하거나 환희에 차올라 기뻐하고 있다. 자리가 창가에 딱 붙어 앉을걸 보니 교도관이 지나가도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인 것이다. 자기들이 뭘 하는지 난 상관없지만 괜시리 궁금해졌다.

동수는 아침부터 저녁에 놀기 위해서 포커를 만들었다. 포커 전체를 만들기는 힘이 들었는지 20장을 만들어 섯다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사람들이 왜 한숨과 환희에 찾나보니 또 내기를 하고 있었다. 이것들 걸리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이러는건지... 스릴을 즐기는건지 모르겠다.

안쪽 사람에게 도서를 넣어주세요

 

 가만히 보고 있으니 판돈이 장난이 아니다. 등기우표를 내기로 거는데, 기본 시작금액이 등기우표1장 3900원이다. 거기다 패에 따라 돈을 더 올리기도 한다. 한판에 4-5만원씩은 한명이 독식하는 게임인거다. 게임에서 돈을 다 잃은 사람은 망을 본다. 그럼 개평을 조금 나누어준다. 이야 망까지 보고 이거 진짜 안걸리겠다.

 

동수도 거의 오링이다[다 잃어간다는 뜻]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비하더라는 말이 있던가? 결국 동수가 망을 본다. 망은 옷걸이의 잘라서 긴부분에 화장실 거울을 조금 짤라서 붙여서 자동차 백미러 처럼 본다. 교도관이 오는 지 안 오는 지 확인한다. 절대 걸릴 리가 없을 것 같다. 결국 진우라는 동생이 우표를 싹쓸이 했다. 진우는 등기우표가 200-300장정도 있는거 같다.

 

며칠 후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다. 동수는 옆거실에 동우와 쑥덕쑥덕 이야기 한다. 그리고 방장형님에게 가서 이렇고 저렇고 말을 한다. ‘무슨 수작이지?’

잠시후 동수가 거실 사람들을 집중시켰다.

“내일 모래 축구경기가 있는데 그거 생방송으로 틀어준데요. 그래서 옆 거실과 내기를 할건대 참여 하실분있어요? 우리 거실은 승에 배팅하는거고요 옆거실은 패에 배팅할거랍니다.”

“우리가 승에 배팅하는 거에요?”

“네 참고로 등기 우표를 걸건데 300장이상 걸거라서 등기우표를 모아야해서요. 방장형님이 100장 걸거고 진우가 100장 걸거고요 또 배팅하실 분있으면 배팅하세요.”

이렇게 해서 우리거실에 300장의 등기우표가 모아지게 되었다.

참고로 300장은 120만원에 상당하는 가격이다. 

도박을 하는 수용자의 모습을 만들어 보았다.

오늘은 탐정-원나잇썰

 

안쪽 사람에게 도움이 필요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