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을쓰고 구속된 김승준 58

[연재]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속되어 구치소에 글어간 김승준 7부

악몽의 시작 나는 잘 나가는 IT기업 대리이다. 이제 과장을 바라보고 있다. 직장 내에서도 세평도 좋고 능력도 있는 편(?) 친구들 중에서는 부러워할 직장에 서울에 집도 있고 아내와 아이도 있다. 나름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느껴지기까지 하는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날이 있은 후 며칠 만에 모든것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한 창 바쁠 오후 2시 반이다. 모두가 바빠서 고양이손이라도 빌려 할 마당인데 동생 준영이한테 전화가 왔다. “형 큰일이야. 빨리 올 수 있으면 와줘 ~ 형도 오라고해 미치겠어!!!!” “무슨 일이야? 누가 날 오라가라 하는 거야?” “그 때 그 오피스텔 그 여자! 미친 싸이코야!” “아니 그 미친 여자를 내가 왜 만나? 아 몰라! 끊어!” 뭔가 찜찜했지만 무시하고 일에 집..

[연재]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속되어 구치소에 글어간 김승준 6부

네가 네 죄를 알겠느냐? “이보시오 형씨 너무 걱정마! 인생이란 흐르다 흐르다 보면 가는 곳은 다 똑같아~” “아~ 네~” ‘이 새끼 무슨 말을 하는거야 가는 곳이 다 똑같다니 무슨 지가 철학자인가?’ “형씨 무슨 죄를 저지르고 왔어?” “아~ 저 진짜 억울해요. 저 특수강간으로 들어왔는데요, 전 안 하고 말리기만 했거든요. 너무 억울하고요. 그리고 그 여자는 솔직히 즐기기만 했지. 우리를 개 부리듯이 소 부리듯이 하다 마음에 안 든다고 고소 한거에요” 마음에 한이 맺힌다. 그 동안 말하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그 서러움과 혼자 공통받았던 기억에 그 여자에게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억울함과 수치심이 분노로 변했다. 그리고 이런 사건 자체를 말 할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

[연재]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속되어 구치소에 글어간 김승준 5부

신입거실수용 제18조(신입자거실 수용 등) ① 소장은 신입자가 환자이거나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수용된 날부터 3일 동안 신입자거실에 수용하여야 한다. ② 소장은 제1항에 따라 신입자거실에 수용된 사람에게는 작업을 부과해서는 아니 된다. ③ 소장은 19세 미만의 신입자 그 밖에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수용자에 대하여는 제1항의 기간을 3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신입수용자가 담요와 물품을 받아 신입수용거실로 이동한다. 우리 법정구속자들은 앞으로 3일간 신입수용거실에 묵을 것이라고 했다. 왜 3일간 있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아무도 질문하는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같은 거실에 들어갔다. 아무도 없었다. 우리 5명은 두리번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방안에 도배는 다 찢겨 있었고, 화장실도 더럽..

[연재]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속되어 구치소에 글어간 김승준 4부

이것이 똥꼬 검사다 교도소나 구치소에 가면 똥고 검사를 실시한다고 들었다. 예전 뉴스에 박근혜 대통령이 구속되었을 때도 했었고, 이재용 삼성회장이 구속되어도 똥고 검사는 피할 수 없는 절차라고 들었다. 어떻게 똥고 검사를 하는건지? 왜 하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신체 확인을 했으니 항문 검사를 하겠습니다. 저쪽 커튼 뒤쪽에 가서 쪼그려 앉아 계세요” “아 저 커튼 뒷쪽이요?” 하고 커튼을 밀며 들어갔더니 바닥 아래에 카메라가 설치가 되어있었다. ‘아 직접 눈으로 보는것이 아니라 카메라를 통해서 보는거구나’ 하고 카메라쪽에 항문을 보이며 쪼그려 앉아있으니 잠시후에 교도관이 “자 끝났습니다. 나오세요” 나중에 왜 항문 검사를 왜 실시 하는지 듣게 되었는데, 마약 수용자나 기타 이상한 수용자들이 입소할 때..

[연재]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속되어 구치소에 글어간 김승준 3부

입소절차 제21조(수용사실의 알림) 소장은 신입자 또는 다른 교정시설로부터 이송되어 온 사람이 있으면 그 사실을 수용자의 가족(배우자, 직계 존속ㆍ비속 또는 형제자매를 말한다. 이하 같다)에게 지체 없이 알려야 한다. 다만, 수용자가 알리는 것을 원하지 아니하면 그러하지 아니하다. 출정대기실이라는 장소로 들어왔다. 수용자가 몇 줄이 되는지는 모른다. 일렬로 줄을 서고 교도관들은 내가 차고 묶고 있던 끈들과 수갑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재소자 복을 입은 사람들은 한 줄로 서게 만들고 한 명 한 명 몸수색을 하고 출정대기실을 빠져 나갔다. 출정대기실에 남은 사람은 같은 사복을 입고 법정 구속된 사람 밖에 없다. 적막감이 느껴졌다. 한 명의 교도관이 들어오더니 “여기 법정구속 되신 분들이죠? 이쪽으로 저를 따라..

[연재]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속되어 구치소에 글어간 김승준 2부

법정구속 절차 아무 생각이 없다. 교도관에 의해 끌려왔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앞이 보이지가 않는다. 교도관들이 뭐라고 하는데 잘 들리지 않는다. 계속 나를 흔들며 뭐라고 한다. “김승준씨~! 김승준씨~! 김승준씨 본인 확인 좀 하겠습니다.” “아네...제가 정신이 없네요” “다른 사람도 다 그래요. 성함과 주소를 불러주세요.” “서울시 무슨 구 무슨 동 뭔 아파트 몇 동 몇 호입니다.” “법원에서 구속 여부를 누구한테 통지 해줄까요?” 교도관이 물었다. 앞이 깜깜하다. 여지 껏 아무도 모르게 재판을 해왔는데, ‘결국 가족들이 다 알아버린단 말인가?’ 대답하기가 싫었다. 교도관은 몇 번 물어봤지만 결국 대답을 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교도관은 더 이상 답변 듣기를 포기하고 법정 서무한테 가서 서류를 ..

[연재]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속되어 구치소에 글어간 김승준 1부

내 남편이 구속이 되었다고? 본인이 구속되었다는 구속영장을 받거나 그로 인한 구속통지를 부인이나 친척 부모 등이 연락을 받으면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등 모두 놀라게 되고 무슨 사건으로 구속 되어있는지 궁금해 미칠 지경일 것이다.내가 아는 지인도 그런 케이스이다. 사건이 벌어졌고 경찰에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에서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를 하였다. 검찰에서는 사건을 다시 조사하고 기소통지를 하였었다. 경찰 단계부터 변호사를 선임하여 수사를 진행해 나갔고 법률적 대응을 했다. 직장인이였기 때문에 구속이 되면 어쩔 수 없이 퇴직하게 된다. 다행히 수사는 불구속수사로 진행하였고, 법원 역시 불구속 재판을 허가했다. 무죄 주장을 했으며, 약 5개월의 동안의 재판을 거쳐서 오늘은 그 선고일이였다. 나 자신은..

[연재]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속되어 구치소에 글어간 김승준

들어가면서... 혹시나 자신이 어떤 사건에 휘말려 구속이 되거나 법정구속 등으로 구치소나 교도소에 들어가야 한다면? 시중 어디에서도 구치소나 교도소에 관한 가이드라인[guideline]이 존재하지 않았다. 필자는 구치소 교도소의 15년간 겪었던 교도관 동료들의 생활과 나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수용자들의 이야기를 입소에서부터 출소까지 설명하여, 이 책을 읽는 다면 막상 말로만 들어오던 감옥[교정시설]에 입소하게 되면서 느끼는 정신적 충격을 완화 시키며 대처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다. 처음 생각지도 못했던 구속으로 입소하면 어떤 기분일까? 정말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워 아무 생각도 못하게 될 것이며 신입 생활을 하게 되면서 심지어 같은 거실의 동료들에게도 피해를 당하기까지 할 것이며, 그로 인하여 추가 사건이 되..